'조국펀드' 수사 새국면… 정경심 소환 임박
'조국펀드' 수사 새국면… 정경심 소환 임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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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촌 조카 檢체포… '趙 일가 개입' 집중조사
부인 소환 시기 저울질… 수사 확대 가능성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가족펀드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이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조국 장관의 5촌 조카의 신병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검찰은 지난 14일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인천공항에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비행기에서 내린 조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 곧바로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이와 관련 15일 법조계에서는 사모펀드 관련자들의 영장 기각으로 제동이 걸렸던 검찰 수사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그는 '조국 가족펀드' 의혹 초기부터 조 장관 일가와 이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관련 의혹이 집중 제기된 지난달 말 조씨가 돌연 펀드 관계자들과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한 뒤로 행방이 묘연하면서 검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검찰은 조씨를 여러 경로로 압박하며 귀국을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씨의 귀국 동기나 배경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일명 '조국 가족펀드'인 사모펀드와 관련한 여러 가지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일단 조씨를 횡령 혐의로 체포했으나, 조 장관의 가족이 펀드 운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의 핵심으로 두고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일가의 펀드 투자 경위 및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펀드 운용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조씨의 검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교수의 소환 시기 및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이 이번 주 초 등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임이 밝혀질 경우, 검찰은 이 펀드가 '가족 펀드'일 가능성을 두고 조 장관 가족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씨의 체포시한 48시간이 끝나기 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펀드 의혹과 관련된 또 다른 핵심 인물인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우모 전 대표의 신병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장관 일가는 청문회 준비 과정부터 지금까지 '가족 펀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 장관은 "조카 조씨의 추천을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 정보 등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해왔다.

정 교수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여러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 제 입장은 검찰 조사나 법원의 재판 과정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