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추석 이후 회동…소송전 변수로 떠올라
LG화학·SK이노베이션 추석 이후 회동…소송전 변수로 떠올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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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일자 16일 될 가능성 관측…산업부 관계자 동석도 점쳐져
LG화학 측 대화 전제 조건 등 단호한 입장…“빨리 해결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각사 최고경영자(CEO)가 추석 이후 회동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양사 CEO의 회동이 있을 경우, 이번 소송전의 양상은 크게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추석 연휴 이후 회동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두 CEO의 만남은 16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배터리 사업 핵심 인력을 빼가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에서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미국에서도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며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사의 소송전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 하락과 유럽·중국 등 다른 국가에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의 소송을 국내 업체끼리라는 이유로 국익을 해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이에 따른 보상방안 등을 대화의 전제로 내세우면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두 CEO의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대화의 진전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내걸었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이 내세운 조건 등을 포함해 우선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서로 입장이 달라 대화가 지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모두 회동 일정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LG화학 측이 국익 훼손 우려와 관련해 잘못된 생각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양사의 소송전이 다른 경쟁사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다”며 “어쨌든 소송전이 길어지면 다른 유럽이나 중국 등 다른 국가 업체들이 유리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