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조심하세요…"여름보다 더 위력적"
'가을 태풍' 조심하세요…"여름보다 더 위력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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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까지 태풍 가능성… "폭우·강풍 동반"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부산역 광장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부산역 광장에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올해는 ‘가을 태풍’을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태풍은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여름을 지나면서 이미 평년(1981~2010년 평균)보다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기상청은 올해 ‘10월 태풍’이 올 수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추석 이후에도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우리나라가 10월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것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평년 10월 0.1개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1951년부터 작년까지 우리나라가 9월에 태풍 2개(3개는 없음)의 영향을 받은 해는 8번이다. 태풍이 10월에 한반도에 접근한 해는 총 5번(각 1개)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우리나라는 ‘차바’의 영향을 받으면서 영남 지역이 물바다가 됐다. 이 태풍은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6.5m에 이를 만큼 10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강력했다.

10월 태풍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가 꼽힌다. 북극의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인해 바다가 따뜻하게 데워져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풍은 여름철 한반도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가을이 되면서 동쪽으로 이동할 때 그 가장자리를 타고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로 올라올 수 있다

특히 가을에 찾아오는 태풍은 여름보다 더 위력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태풍의 천적인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은 초가을에 수온이 가장 높아 에너지가 풍부하다"며 "이렇게 북상한 온난다습한 태풍은 성질이 다른 한반도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