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산가족 남북 정부 잘못… 최선 다하겠다"
文대통령 "이산가족 남북 정부 잘못… 최선 다하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9.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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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이산가족 다룬 특집 프로그램 출연
"판문점 선언 발표에도 진도 빠르지 않아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남북 이산가족을 다룬 추석 특집 방송에 출연해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이날 오후 KBS를 통해 방송된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지금 이산이 70년이 됐는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분단의 생생한 현장인 임진각에서 이산가족의 아픈 현실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해 모색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세진 KBS아나운서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공감대를 형성한 점을 언급하면서 "우선 상봉 행사를 하는 것으로 합의문(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지 않아서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들을 향해 "이른 시일 내에 상봉 행사부터 늘려가고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망을 가져주시고 정부의 뜻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04년 7월에 열린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모친과 함께 참석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정작 우리 쪽 상봉 신청은 순서가 오지 않았고, 이모님이 북쪽에서 신청한 게 선정이 돼서 만나게 됐다"며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상봉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오는 것은 없다. 앞으로 전면적으로 개방되지 않으면 (이모님을 다시) 보기 쉽지 않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함주군,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어머니 외갓집을 한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 작전 이후 문 대통령의 가족이 피란민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회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 한 끼 정도는 당시 성당에서 배급해주는 강냉이 가루를 받아와서 강냉이죽을 끓인다거나, 밀가루면 수제비를 먹었다"며 "대부분 다 가난했기 때문에 가난이 별로 창피하거나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부산과 서울 간에 열 몇시간씩 차가 막혀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그렇게 고생하며 고향을 찾는 모습이 너무 부러운 것"이라며 "명절이 되면 우리로서는 잃어버린 고향, 부모님들로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 그런 것을 그리게 된다"고도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