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깜짝 출연한 文대통령 "넉넉한 한가위 보내길"
라디오 깜짝 출연한 文대통령 "넉넉한 한가위 보내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9.11 14: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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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공지 없이 깜짝 이벤트로 마련
'개그맨' 의심하는 문자에 폭소키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15분경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라디오 전화연결은 사전공지 없이 깜짝 이벤트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의 라디오 출연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10월2일 추석연휴 당시 교통방송(TBS)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직접 방송사를 방문했던 전과는 달리 이날은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 머무르며 실시간 전화연결 방식으로 약 6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로그램에서 택배기사의 애환을 다룬 한 택배기사의 편지 사연에 문자를 보낸 '청취자' 콘셉트로 등장했다. 

사연을 들은 청취자들의 문자를 소개하던 서경석씨가 "지금 편지만큼 긴 문자 왔다. 문재인 님이다"며 문 대통령이 보낸 문자를 대신 읽어내려갔다.

문 대통령은 문자에서 "택배를 받을 때는 행복하다.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렸다 받는 반가움도 있다. 택배기사들은 이렇게 행복을 배달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인데 고마움을 가끔 잊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서로를 위하는 훈훈한 사연을 들으니 제 마음도 환해진다. 같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좋겠다. 이 시각에도 일하고 있을 전국 택배기사님들, 오늘도 안전하게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내 서경석씨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분이 맞다"며 문 대통령을 소개했고, 문 대통령은 수화기 너머로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분들 덕분에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어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명절은 크고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도 빌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기를 기원한다"고 명절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지금 뭐 하고 있으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있었다"며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낙과 등 이런저런 피해가 있었기에 추석 성수품 수급, 추석 물가 같은 명절 대책을 살피고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휴 계획에 대해서는 "작년 추석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 국민과 함께 추석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웠다"며 "올해는 국민여러분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모셔야 하기에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깜짝 출연에 놀란 청취자들은 '(성대모사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안윤상씨가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이 문자를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저도 한 번 (성대모사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