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무소속인 이언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11일 박 의원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삭발 중에도 ‘문재인 OUT 조국 OUT’이라는 팻말을 들어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삭발 이유를 전했다. 의사 출신인 박 의원은 특히 조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록된 것 등 조 장관 가족 의혹과 관련해 크게 반발해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게 사과하라”며 “아울러 조국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만이 정의이자 절대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대만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뿌리까지 무차별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이 그를 찾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저항을 넘어선 저항이 필요하다는 수순으로 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저항의 표현은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에는 이언주 의원이 같은 곳에서 “조국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며 삭발했다. 솟구치는 국민 분노에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그는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삭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국회의원 삭발은 지난 5월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집단 삭발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