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중이던 태국인 숨져… 업체 대표 구속영장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사고로 외국인근로자 4명이 사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영덕군 축산면에 있는 오징어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 쓰러진 외국인근로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중태로 병원 치료를 받던 태국인 A(33)씨가 이날 오전 1시께 숨졌다.
이들 4명은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정도의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하 탱크에서 청소를 하다가 유해 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하 탱크에 한 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나머지 3명이 동료를 구하러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소방서는 구조 당시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 물질이 30cm 정도 쌓여있었고 근로자 4명은 쓰러져 있었다”며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안전장비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 오징어가공업체 대표 B(54)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