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이언주에게… 홍준표 "아름답다", 박지원 "하지 말아야 할 쇼"
'삭발' 이언주에게… 홍준표 "아름답다", 박지원 "하지 말아야 할 쇼"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10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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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야당 의원들 이언주 결기 반만 닮았으면"
박지원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사퇴·삭발·단식"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10일 '삭발식'을 진행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공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의원 앞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라는 검은색 플래카드가 놓여있었고, 이 의원은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의원의 삭발은 지난 5월 한국당 의원 4명이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안 및 사법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집단 삭발한 데 이어 넉달여 만이다.

이 의원은 "국민은 분노가 솟구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표시할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삭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삭발식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야당의원들은 이언주 의원의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며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인가"라며 이 의원을 치켜세웠다. 

또 홍 전 대표는 "조국대전에 참패하고도 침묵하고 쇼에만 여념없는 그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딱하다"며 "메신저가 신뢰를 잃으면 어떤 메시지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일성(一聲)은 '민주주의는 사망했다'"는 글을 올리며 이 의원을 응원했다.

그는 "패스트 트랙 때 나도 삭발하면서 그 말을 외쳤다. 이심전심이고 공감"이라며 "국민과 전쟁하자는 정권. 조국열차로 파국열차 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해시태그로 '삭발1호'를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삭발한 바 있다.

반면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중 하나"라며 이 의원의 삭발식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 의원의 삭발식과 관련된 국회안전상황실 공지를 게재한 노영희 변호사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통해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는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이라며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이 없다"고 비꼬았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