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서 현장 국무회의… "혁신·제조강국으로 재도약하는 길"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 방문해 현장점검·관계자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소재·부품을 연구·지원하는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극일'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재부품 연구현장을 방문해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강국을 위한 전략과제"라며 "한일 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을 혁신하고 제조 강국으로 재도약하는 길이다.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의 자립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은 전체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절반을 차지하며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키우는 것은 곧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이고, 대·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경제보복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분야의 역량 강화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의 과감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해선 필수라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무회의에 앞서 찾은 연구현장에서 문 대통령은 "제가 여기에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질문할만한 수준이 도저히 안 된다"고 운을 떼면서도 "차세대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가져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양산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필요하며, 이들이 적시 적소에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현장 관계자들을 향해 "우리 기대가 크다"며 "우리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것인데 더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문 대통령은 서울 대한상의에 위치한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방문해 극일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핵심 소재·부품 수급 동향 및 우리 기업의 애로 해결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 수급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조직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공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기업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센터가 '대(對)기업 창구'로서 현장 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관련 지원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가동되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도 지속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