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화재단, 해외작가 창작실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토지문화재단, 해외작가 창작실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9.09.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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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화재단 머물며 창잘활동과 한국 작가 교류 예정

토지문화재단(강원 원주시 소재)이 2019년 해외작가 창작실 지원사업 대상자로 제니스 파리아(Janice Pariat, 인도)와 알베르토 토레스(Alberto Torres Blandina, 스페인)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작가는 앞으로 토지문화관에 머물며 창작활동과 함께 한국 작가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토지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인도 작가에게 매년 토지문화관 창작공간을 제공해 한 달 동안 창작활동은 물론 한국 작가와의 교류를 지원해왔다.

이번에 선정된 제니스 파리아의 소설 및 시, 예술 리뷰, 서평 등은 다양한 나라의 잡지와 신문에 실렸으며, 영국 켄트 대학교 창작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녀의 소설 'The Nine Chambered-Heart' 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및 독일어를 포함해 8개 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또한,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활동국립협회(AC/E)는 2016년부터 한국·스페인 작가 레지던스 교환 사업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알베르토 토레스를, 스페인 문화활동국립협회는 김호연 작가를 선정했다. 

이들은 이번 달부터 3개월간 양국의 레지던스 공간에서 창작활동과 교류활동을 하게 된다.  

알베르토 토레스 작가는 발렌시아 대학의 소설 지도교수 및 문화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소설 '도쿄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은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히브리어, 그리스어로 번역됐다. 

알베르토 토레스 작가는 “저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2018년 여름에 방문했던 한국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의 요리법과 영화, 그리고 한강과 한병철의 팬입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약간의 한국어와 일반적인 한국 요리에 대해 배우기를 희망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 기간 세계의 다른 지역의 두 사람이 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 채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상한 관계에 처해 있는 내용을 담은 소설을 집필할 계획이며, 디지털신문에 한국에서의 체험을 사설로 기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스페인 작가 레지던스 교환 사업에 선정된 스페인 작가로는 2016년 Nuria Barrios Fernandez(시인), 2017년 Fernando Epelde Garcia(극작가), 2018년 Antonio Jose Rojano(극작가) 등이 있다.

한편, 스페인 문화활동국립협회에서 선정한 한국의 김호연 작가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창작공간인 ‘레지덴시아 데 에스투디안테스(Residencia de Estudiantes)’에 머물게 된다. 

김 작가는 소설 및 시나리오 작가로 최근 괴테의 '파우스트' 를 원전으로 한 장편소설 '파우스터' 를 출간했으며,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 (2015), '고스트라이터즈' (2017) 등의 작품을 집필하고 영화 '이중간첩', '태양을 쏴라' 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 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스페인에 머무는 동안 '파우스터' 의 연장선상에서 '돈키호테' 를 한국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완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레지덴시아 데 에스투디안테스’는 유럽 문화 유산(European heritage label)에 선정될 정도로 유럽의 문화, 예술, 과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장소이다. 

1910년 마드리드 왕립대학 기숙사로 지어진 후 수많은 작가와 예술인, 과학자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면서 스페인과 유럽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이 됐다. 

한국·스페인 작가 레지던스 교환 사업에 선정된 대한민국 작가는 2016년 천운영(소설가), 2017년 이성아(소설가), 2018년 김이정(소설가) 등이다. 

토지문화재단은 문인과 예술인에게 조용한 환경 속에서 작품 구상과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해 창작 의욕과 성과를 높이고 문학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원주시와 강원도의 지원으로 2007년부터 이어온 ‘해외작가 창작실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도 남아공, 네팔, 싱가포르, 영국 등 여러 나라 작가들이 입주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j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