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쿠팡과 맞손…백화점 3사 온라인 경쟁 심화
현대백화점, 쿠팡과 맞손…백화점 3사 온라인 경쟁 심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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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형태 입점, 소비자 접점 확대 "제휴처 지속 확보"
롯데 '롯데ON'·신세계 'SSG닷컴' 등 온라인사업 경쟁력 강화
현대백화점이 소비자들과의 접점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쿠팡에 입점하면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온라인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소비자들과의 접점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쿠팡에 입점하면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온라인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쿠팡과 손을 잡고 온라인 활로모색을 나섰다. 자체 온라인몰에 이(e)커머스의 경쟁력을 더해 롯데·신세계 등과 온라인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소비문화는 온라인 유통채널로 재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제품 판매 실적에 따라 쿠팡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최근 쿠팡에 판매자로 등록하고, 41만여개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현대백화점의 자체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연계해 오픈마켓 형태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쿠팡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면 현대백화점 입점 브랜드가 물건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 2015년부터 고착화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기존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쿠팡 입점을 준비해왔다.

다만, 당시 양사는 로켓배송(당일배송)과 이미 사용한 상품이라도 30일 내에 언제든지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등의 부분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입점이 무산됐다.

이번 쿠팡 입점의 경우, 로켓배송이나 반품 부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G)마켓, 위메프, 11번가에 이어 최근 쿠팡에 입점한 것은 백화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 같은 제휴확대 전략 추진과 함께 자사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개사의 온라인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온라인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현대지만 쿠팡과 협력하면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계열사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는 ‘롯데ON’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올해 7월엔 통합 유로멤버십인 ‘롯데오너스’를 론칭하고 충성소비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차원에서 온라인 채널강화를 위해 올해 3월1일 통합법인인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했다. 신세계는 현재 당일배송과 예약배송 등 온라인 사업의 핵심인 배송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올해 12월 경기 김포에 오픈 예정인 최첨단 온라인센터(NE.O 003)도 그 일환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강자인 백화점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성장 중인 온라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의 쿠팡 입점으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Big)3의 온라인 경쟁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