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외환위기 후 사상 최고
환율, 외환위기 후 사상 최고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2.2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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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보다 27.3원 급등…1516.3원
코스피, 하루만에 급락세 3.5% 하락

1500원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던 원달러 환율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7.3원 급등한 151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4일 1513.0원을 경신한 것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5원 상승한 1503.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오전 한 때 1515원까지 오른 뒤 상승 폭이 좀 줄어 들었다.

이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510원대를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서도 거래량이 크게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1510원대에서 수급상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국내 증시가 35.67포인트까지 추락(1063.88 마감)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심리적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보도와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의 팔자세를 보이면서 장막판 상승폭을 다소 키웠다.

한편 글로벌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였는데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92.33원, 원유로 환율은 1929.95원 수준을 보였다.

원엔 환율은 전날에 비해 하락했지만 원유로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다시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7.99포인트(3.46%) 떨어진 1061.56으로 시작했다.

전일의 상승폭(33.60포인트)을 모두 반납하고 있는 수준이다.

앞서 마감한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50.89포인트(3.4%) 하락한 7114.78을 기록해 약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부터 미국정부는 실업률이 10%를 넘거나 집값이 20% 폭락하면 은행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인데 , 그 결과 은행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해당 은행을 국유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유럽 국가 디폴트 가능성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14.5원 상승출발(1503.5원)하는 등 다시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11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가며 압박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외국인이 72억원, 기관이 1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 홀로 19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