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미국이 우리를 해방해달라” 
홍콩 시위대 “미국이 우리를 해방해달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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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 흔들며 美 의회에 홍콩 지원 요청 
8일 홍콩 도심 센트럴에서 열린 도심 시위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들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사진=홍콩 연합뉴스)
8일 홍콩 도심 센트럴에서 열린 도심 시위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들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사진=홍콩 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콩 전날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 수만 명이 모여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미 의원들이 지난 6월 발의한 법안이다. 이 법안에는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또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며 이들과 미국 기업 및 개인의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미국은 홍콩을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특별대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홍콩의 자유를 지원하는 이러한 내용의 법안이 빨리 통과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참석자들은 수십 개의 성조기를 흔들며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 구호를 외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 홍콩을 해방하고 우리의 헌법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자를 본 떠 “홍콩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만든 모자를 쓴 사람도 있었다. 

이와 관련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시위대가 외세와 결탁하고 있다며 법안 통과를 맹비난했다. 경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인사는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4일 송환법을 공식 철회했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철회 외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체포된 시위대 조건없는 석방,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등 4가지 요구도 모두 다 들어줄 것으로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