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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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히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두 나라의 난타전은 그 자체로 악영향이다. 또 무역·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간접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미중 양국이 다음 달 초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결렬과 재개를 반복해 온 협상이 단기간에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일 갈등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시키는 등 대립각은 오히려 날카로워지고 있다.

‘홍콩 사태’의 빌미가 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은 공식 철회됐지만, 홍콩 내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와 무역분쟁 모두 단시간에 해결될 게 아니다”며 “홍콩 시위대는 직선제까지 요구했던 만큼 송환법 철회 외에 더 얻어내려 할 것이고 긴장감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는 3개월 연기가 추진되지만, 역시 혼란이 불가피하다.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수준으로 강등되는 등 신흥시장도 위태롭다.

이처럼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세계 경제의 충격파는 우리나라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한국은행은 대외 위험이 커지면서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적으로도 투자·생산·소비가 부진한 데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고갈돼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0.04%)를 기록했다. 경제의 전반적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R의 공포’를 넘어 이른바 ‘D의 공포’가 거론되는 이유다.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는 수단 중 하나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거론된다. 시기는 다음번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0월 16일이 유력시된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