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급감
증시 불황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급감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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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난 3월 이후 하락세 유지 등 주식시장 상황 좋지 않아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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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지난해 3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가 대형사 중심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2조542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371억원) 대비 46.3% 감소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주는 보험 상품이다.

특히 대형사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혐료는 1023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21억800만원) 대비 40% 가량 줄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각각 147억4600만원, 782억2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7.0%, 42.6% 감소했다.

통상 초회보험료는 처음 보험을 판매했을 때 받는 첫 번째 보험료로 영업 추이를 살펴볼 때 사용된다. 이 수치가 감소했다는 것은 변액보험의 전체적인 동향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급감한 데에는 최근 좋지 않은 주식시장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3월 2600포인트를 넘기며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최근 주식시장 상황도 그렇고 전망도 밝지 않아서 고객들의 관심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생명 등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로 꼽히는 보험사의 경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313억원으로 전년 동기(538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ELS변액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고 올해 변액보험 마케팅을 확대한 영향”이라며 “IFRS17 도입으로 변액이나 보장성 쪽으로 마케팅을 하고 판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의 수치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