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9일 전면파업… 소비자 불만·물량 배정 우려
한국GM 노조, 9일 전면파업… 소비자 불만·물량 배정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0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단협 이견 좁히지 못하면서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파업
직영 서비스센터 예약 안 받고 생산물량 배정 관련 발언도 나와
노조, 사측의 진전된 협상안 요구…“임금보다 미래발전이 더 중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번 파업은 일부 신차 배정 문제와 소비자 불편,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9월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성실교섭 촉구기간’으로 지정하고 이 기간 중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 21, 23, 30일에는 생산·사무직 조합원들이 참가한 부분 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5년 누적 순손실이 4조4518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3000여명 희망퇴직, 복리후생 항목 축소, 임금 동결 등으로 사측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지난 4월 사측이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에게만 평균 167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을 들며 임금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소비자 불편과 함께 일부 신차 배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한국GM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현재 수리와 점검 예약을 받지 않는다. 노사 갈등이 실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예약을 받았다가 (나중에 파업에 돌입하고 나서) 전부 취소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예약이 안 된다고 (소비자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 피해 이외에도 이번 파업으로 인해 생산 물량을 다른 국가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22일 방한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GM 임직원과 만나 “한국GM 노조 파업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파업이 계속돼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넘길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 같은 우려에도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사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할 경우 노사 갈등 해소의 여지도 남겼다.

노조 관계자는 “물량으로 협박을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조합원들은 그동안 복리후생부터 성과급 등 많은 걸 양보했지만 회사는 성과급 잔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단협을 위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미래발전”이라며 “현재는 노조가 강경한 입장이지만 사측이 언제라도 진전된 안을 제시한다면 파업 등 갈등을 풀어갈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