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태풍 피해 1천여건…버스기사 숨지고 7명 부상
인천지역, 태풍 피해 1천여건…버스기사 숨지고 7명 부상
  • 박주용 기자
  • 승인 2019.09.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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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강타한 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강풍에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강타한 7일 오후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강풍에 무너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지난 7일 인천지역에서는 무너진 담벼락에 30대 버스기사가 깔려 숨지고 행인 등 7명이 추락한 간판에 맞거나 넘어져 다쳤다.

인천시내 곳곳에서는 500년 된 나무가 꺾이고 간판이 날아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7일 오후 2시44분쯤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에서 한진택배 건물의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하대병원 직원 전용 주차장 입구로 시내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다.

경찰은 A씨가 잠시 쉬려고 회차 장소인 이면도로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A씨 외에도 40대 행인과 70대 노인 등 7명이 강풍으로 인해 다쳤다.

앞서 오후 1시12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한방병원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지상으로 추락해 길을 가던 40대 여성이 부상했다.

또 오전 11시52분께에는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한 창고에서 70대 노인이 강풍으로 넘어진 구조물에 어깨를 다쳤고, 1시간 뒤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40대 남성이 교회 건물에서 안전조치를 하려다가 부상했다.

이어 오후 3시4분께에는 미추홀구 관교동에서는 강풍에 파손된 창문에 20대 여성이 다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인천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모두 1106건(인명피해 제외)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버스기사 A 씨의 사망 사고까지 포함하면 인천에서는 모두 111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물 피해 신고가 3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판 추락 146건, 나무 쓰러짐 150건, 정전 2건 등이었다.

인천 섬 지역과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와 나무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서는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오전 8시 3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면사무소 앞 나무가 옆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며 연평도에 있는 소나무도 뿌리째 뽑혔다.

40분 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도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 위를 덮쳤다.

강풍에 각종 건물 시설물이나 간판이 날아가거나 떨어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 한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졌다.

부평·계양·연수구 등지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졌고, 계양구 효성동 한 교회 십자가가 강풍에 기울어지기도 했다.

[신아일보] 인천/박주용 기자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