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QLED 신경전…시장점유율은 삼성이 압도적
OLED-QLED 신경전…시장점유율은 삼성이 압도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9.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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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 LED와 차원 달라”…삼성 겨냥 디스전
(이미지=LG전자 유튜브 채널)
(이미지=LG전자 유튜브 채널)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비방전에 나섰다. 올레드(OLED) TV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아진데 따른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6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 ‘LED TV와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일반적인 LED TV는 컬러를 만들기 위해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며 이에 △블랙 색상 표현이 부정확할 수 있고 △컬러가 과장될 수 있고 △TV는 더 얇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LG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 컬러를 만들기에 종이처럼 얇아 벽에 착 붙일 수 있고 블랙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며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까지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A, B, F, U, Q, K, S, T 등 ‘앞 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고 꼬집었고, 삼성전자의 TV 브랜드 ‘QLED’를 수초 이상 비추기도 했다. LED TV 진영의 업체들이 올레드(OLED)와 착각할 수 있는 브랜드명을 사용하지만 기술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 것이다.

QLED를 겨냥한 LG전자의 비방전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도 진행됐다.

LG전자는 전시장 내 자사 제품과 QLED TV를 나란히 놓고 8K 화질을 비교하면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기준 8K라는 수식어를 붙이려면 화질 선명도(CM)가 50%를 넘어야 하는데, 자사 제품과 달리 QLED TV는 12%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크게 대응하지 않는 눈치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IFA 개막전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지적에 “시장이 크려면 이슈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이 같은 비방전을 놓고 올레드TV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고 있지만,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금액기준 점유율 16.5%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그러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7.7%에서 53.8%로 증가한 반면, LG전자는 26.2%에서 17.8%로 급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