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요구 모두 수용하라” 홍콩 주말 시위 계속 
“5대 요구 모두 수용하라” 홍콩 주말 시위 계속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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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철회만으론 안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송환법 공식 철회에도 홍콩인들은 ‘5대 요구 수용’를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 등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항의의 뜻을 나타내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수백명이 몽콕 지역의 프린스 에드워드 전철역 앞에 모였다. 

프린스 에드워드 전철역은 지난달 31일 홍콩 경찰이 과잉진압해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던 곳이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들이 진압과정에서 시민을 무자비하게 폭행 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며 경찰 체포 당시 찍힌 CCTV 영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에드워드 전철역 입구에는 조화를 놓고 추모하는 퍼포먼스도 이뤄졌다. 

또 시민들은 몽콕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 공항 주변 도로도 봉쇄했고 카오룽 지역의 일부 쇼핑몰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위에 경찰은 물리적인 압박을 행사하며 이들과 맞섰다.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해산 강요를 시도하는 한편 홍콩 국제공항 입구 등 일대 순찰을 대폭 강화해 검문을 벌였다. 승객들의 가방을 모두 열어 짐을 확인하기도 했다. 

송환법 공식 철회에도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오는 15일 대규모 주말 시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 조건 없는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이중 송환법 공식 철회만 캐리 람 장관이 들어준 상태로 홍콩 시위대는 나머지 4개 요구도 홍콩 정부가 수용할 때까지 시위를 전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