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때린 태풍 ‘링링’… 3명 사망 등 전국 피해 속출 
한반도 때린 태풍 ‘링링’… 3명 사망 등 전국 피해 속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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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도 20명… 시설물 파손·농작물 피해 등 피해 늘어 
7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무너진 인천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 (사진=연합뉴스)
7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무너진 인천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 (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시설·농작물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초속 40~50m 내외의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링링'으로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8일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충남 보령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75세 여성이 강풍에 의해 지붕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또 경기도 파주시에서 61세 남성이 골프 연습장 건물 지붕 공사 중 강풍에 날아든 지붕 패널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으며,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38세 남성이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인근에서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소방청은 전날 오후 5시까지 모두 13명이 119구조·구급대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다. 정오에는 충남 당진에서 59세 남성이 강풍에 의해 15m 아래로 추락했고 오후 3시 25분께는 대구에서 20대 여성이 바람에 날아온 나무판자를 얼굴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청은 “옥외 간판 등 안전조치를 하다 다친 소방공무원 5명과 경찰공무원 6명을 합하면 부상자는 2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태풍 ‘링링’은 전국을 음지로 내몰기도 했다. 전국 16만1646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났다. 정전피해는 인천이 4만2557가구로 피해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경기(3만3428가구), 대전·세종·충남(3만1002가구)였다. 정전피해 가구의 85%는 원상복구됐으며 나머지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작물 피해도 잇달았다. 농경지 7145ha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고 비닐하우스 피해 면접은 42ha였다. 배가 전복된 피해사례는 35척, 가로수 쓰러진 피해사례는 526건, 문화재 피해사례 10곳 등이었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2000여 마리가 질식사하고 돼지 500마리가 폐사되기도 했다. 

태풍 ‘링링’은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았다. 항공기는 232편(국제선 71편, 국내선 161편)이 모두 결항됐고 목포, 여수 등을 오가는 여객선 165척도 묶였다. 정부는 계속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반도를 휩쓴 태풍 ‘링링’은 이날 오전 3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빠져나간 상태로 기상청은 우리나라 태풍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