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링링’ 강타… 지역 곳곳서 피해 
초강력 태풍 ‘링링’ 강타… 지역 곳곳서 피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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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낙석·시설물 파손 등… 8일까지 이어져 
7일 충남 홍성읍에서 태풍 '링링'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 (사진=연합뉴스)
7일 충남 홍성읍에서 태풍 '링링' 영향으로 쓰러진 가로수. (사진=연합뉴스)

 

 

초강력 태풍 ‘링링’이 7일 오전 3시께부터 한반도를 직접 강타하면서 각 지역별 피해가 속출되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도 서쪽 해상에 진입했으며 평균 시속 37km로 빠르게 북상해 오전 9시께 목포 북서쪽 해상까지 올라왔다. 

중형크기의 이 태풍은 오후 1시 20분 현재 북위 37.1도 동경 125.3도에 위치해 있으며 인천 서남서쪽 약 120km 부근해상에서 시속 42km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7m(시속 133km)에 달한다.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진입함에 따라 전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제주, 전라, 충청 등 태풍이 그대로 관통한 지역은 그 피해 규모가 훨씬 심각하다. 

가장 먼저 ‘링링’이 접근한 제주도는 강한 비바람으로 1만3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면서 주변 차량이 파손됐다. 또 등대에서 관광객 1명이 고립되는가 하면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6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일은 비일비재했으며 항공편 및 여객선 운행은 중단됐다. 전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와 전남은 강한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지는 등 55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신호등, 간판, 지붕 파손, 정전 등 피해도 400여건이 발생했다. 

목포시 북항에서는 피항해 있던 3396t급 대형 해상크레인선이 묶여있던 밧줄에 끊어져 떠밀리는 사고도 나왔다. 광주공항, 여수공항 등 항공편도 모두 결항됐다. 

전라도를 지나 북쪽으로 이동한 태풍은 충청도에도 피해를 입혔다. 대전과 세종, 충남 등에서는 가로수가 스러지거나 간판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선에 이상이 생겨 15분 간 300여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보령 외연도 등 충남 서해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중단됐고 대천해수욕장 등 해수욕장과 국립공원, 야영장도 모두 통제됐다. 이 외 부산, 경북, 경남 등 지역도 이러한 태풍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빠른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는 ‘링링’은 오후 2시에서 3시께 서울 등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봤다. 이에 서울 및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시민 및 유관기관은 피해 대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의 영향은 8일 오전까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이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링링’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등 수도권을 거쳐 오후 6시께 평양으로 날아가 8일 러시아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