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여야, 공방전 치열…'사수-사퇴' 격돌
'조국 청문회' 여야, 공방전 치열…'사수-사퇴' 격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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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표창장 조작 의혹·조국 직접 통화' 핵심 쟁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창과 방패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치밀한 검증을 퍼붓고 있다.

초반에는 조 후보자 딸 조모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압수수색 전 PC 반출, 조 후보자의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 내용 등이 집중 거론됐다.

조 후보자는 관련 질의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제가 관여한 바는 없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조 후보자의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큰 쟁점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사문서위조 혐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립대인 부산대의 입시를 방해한 공무집행방해죄에도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후보자에게 해당 의혹을 밝히기 위해 딸이 제출한 표창장 원본이나 사진 파일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앞에서는 의혹이 생기기 때문에 해당자와 통화를 못 한다면서 뒷구멍으로 의심되는 사람과 통화했다"면서 "위증 교사에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 영어교습 봉사활동을 놓고도 진실공방이 펼쳐졌다. 한국당은 조씨가 봉사활동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가정입니다만 (사실이라면)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처가 (위조를)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제 아이는 중고등학생 프로그램에 갔고, 표창장을 발급해주는 주체도 영재교육원이 아니라 어학교육원"이라며 "아이가 경북 지역 청소년들의 영어 에세이 첨삭 등 영어 관련해 여러 봉사활동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것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조 후보자가 최 총장과 통화를 한 것은 부적절할 뿐 아니라 증거인멸 교사, 위증교사 혐의에까지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 후보자는 "제 처와의 통화 끝에 제가 넘겨받아 짧게 통화한 것"이라며 "'총장님, 제가 거짓말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통화 말미에 제 처가 너무 흥분한 상태라서 제가 '진정하라'고 하며 총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제 처가 이런 주장을 하니 잘 조사해달라는 말씀만 드린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제1저자로 등재된 의혹도 거론됐다. 한국당은 딸의 의학 논문을 조 후보자가 대신 써준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근거로는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영문 의학 논문의 파일 정보 작성자와 최종 저장자에 '조국'이라고 기록된 점을 내세웠다.

조 후보자는 "집에 제 PC가 두 대 있는데 서재에 있는 컴퓨터는 제 처도 쓰고 아이도 함께 쓴다"며 자신이 딸의 논문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우리 집 컴퓨터라서 제 소속과 이름이 저장된 것"이라며 "아들이든 딸이든 누가 제 PC를 쓰든 간에 파일 정보는 제 정보로 나오게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여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며 조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식의 질의를 던졌다.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 고유 권한인 인사청문회가 검찰에 강탈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