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돌발홍수 1시간 전에 미리 안다"
"국지·돌발홍수 1시간 전에 미리 안다"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09.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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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실시간 예측 시스템' 개발
위험 발생 가능성 동 단위까지 파악
건설연 돌발홍수예측 시스템을 이용한 지난 7월29일 아침 서울 강서·양천 지역 돌발홍수 위험 예측 사례. (자료=건설연)
건설연 돌발홍수예측 시스템을 이용한 지난 7월29일 아침 서울 강서·양천 지역 돌발홍수 위험 예측 사례. (자료=건설연)

건설연이 도심과 산지 등에서 갑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홍수를 1시간 전에 예측해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몇 분 안에 1시간 이후 돌발홍수 위험을 동·리단위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 돌발홍수연구센터가 강우레이더 기반 실시간 도시·산지·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운영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단순 강우량 중심의 현행 호우특보는 실제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국지적·돌발적 홍수 위험을 정밀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같은 강수량이라도 지형이나 환경에 따라 물이 모이는 양과 유속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차이에 따라 돌발 홍수 지역이 생기게 된다.

서울 강남과 같은 저지대 도심이나 지리산 산지 마을 등 돌발홍수 위험이 큰 지역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시간·크기별 홍수 예측이 필요하다.

이에 건설연 돌발홍수예측센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우레이더 기반 실시간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환경부가 전국 5곳에 구축한 초정밀 이중전파 강우레이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역별 홍수 특성을 시뮬레이션한 후 결과를 반영해 예측 정확도를 높였다. 이중전파 강우레이더는 수증기와 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어 보다 실제적인 강수량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기상레이더는 수증기만 관측한 것이어서 실제 강수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도시와 산간, 도서 등 어느 지역이든 강우량이 모여 홍수량이 되는 특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해준다. 수분 내에 1시간 이후 돌발홍수 위험을 전국 동·리 단위로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또 센터는 이 시스템에 웹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 공개된 정보를 분석해 홍수 위험 예측 오차를 스스로 검증해 다음 예보에 반영하는 기능도 장착할 예정이다. 기존 기상특보가 정보를 관측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이 시스템은 예측 정보에 대한 인터넷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예측 오차를 학습한다. 연구진은 이런 현장 정보 실시간 모니터링-분석 기능을 내년 홍수기 이전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황석환 건설연 돌발홍수연구센터장은 "아무리 정확한 예측 정보도 특정 지역에만 제공 가능하거나 제때 줄 수 없다면 정보로써 가치가 없다"며 "최소 1시간 이전에 돌발홍수 발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위험 정보를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돌발홍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