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제주도 상륙…우리나라 전역에 영향 예상
정부·지자체 등 비상대응…경찰도 비상태세 구축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생 초기 강도가 '약'이던 태풍 '링링'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5일 '강'으로 세력이 강해져 북상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940 hPa, 최대풍속 47.0 m/s이다.
링링은 6일 오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80㎞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9시께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0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저녁에는 경기도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륙 지역은 다소 달라질 수 있으나 강풍 반경이 넓어 수도권을 강타할 것은 사실상 분명하다.
태풍 링링과 가을장마에 영향으로 전날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오후 2시50분 기준 서울과 경기도 안산·포천·양주·수원·성남·화성의 호우 주의보는 경보로 상향됐고, 충남 아산, 예산, 홍성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됐다.
앞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강원 영서 일부, 충남 일부, 전남 일부, 제주 일부에도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본격적으로 태풍이 이날 한반도에 상륙하면 강풍 피해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나무가 뽑히고 배가 뒤집힐 수 있을 정도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경우 날아갈 수도 있다.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5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강풍에 대비해 농작물·항만시설·타워크레인·수산 양식시설 등의 피해 예방조치와 긴급복구·지원체계를 점검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경찰은 침수 취약 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등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 안전부서장과 사전대비회의를 개최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 특히 제주도 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학교 휴업과 조기 하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빠르게 북진하면서 강한 세력이 유지돼 매우 강한 강풍이 불 것"이라며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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