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원전, 유업계 불똥(下)] "한빛원전 출력 증가 시 동물도 오염"
[누더기 원전, 유업계 불똥(下)] "한빛원전 출력 증가 시 동물도 오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0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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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주변 매일유업 '상하농원' 등 목장 多
농산물에선 세슘, 주민 소변에선 삼중수소 검출 주장
전남 영광 소재의 한빛원전. 최근 1호기에서 원자로 출력이 급증해 논란이 된 바 있다.(사진=동지훈 기자)
전남 영광 소재의 한빛원전. 최근 1호기에서 원자로 출력이 급증해 논란이 된 바 있다.(사진=동지훈 기자)

한빛원전을 두고 학계 등 전문가들은 원자로 출력급증, 불꽃발생 등의 고장이 지속 발생할 경우, 격납건물의 공극이 더 커지고 벽이 뚫릴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한빛원전과 직선으로 5km 거리의 전라북도 고창군에는 64곳의 젖소농가가 있어 유제품 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유기농 유제품으로 알려진 매일유업 ‘상하목장’ 브랜드의 우유·치즈 등을 생산하는 공장과 체험형 농장 ‘상하농원’ 역시 고창에 위치해 있어 ‘방사능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전(핵발전소) 주변 30km까지는 방사능의 영향이 미칠 수 있으며 5km 내외 지역의 경우 암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핵없는세상을위한의사회와 환경운동연합 등이 지난 2012년 교육부로부터 받은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원전 주변에 거주하는 여성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해 10년에 걸쳐 진행한 역학조사다.

이와 관련해 한빛원전을 바라보는 학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8월 한 달 동안 한빛원전 근처에 직접 가서 지냈다”며 “고장이 나고 1m가량의 공극도 있긴 하나 완전히 외부로 뚫리지 않았고 원자로가 유출되는 사고도 없었다”며 “주민들의 걱정이 큰데, 과학적으로 볼 땐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교수는 “아직 사고가 나지 않고 용케 버텨왔다”며 “만약 최근 1호기에서 발생했던 출력 급증과 같은 상황들이 한두 번 더 생긴다면 방사성물질이 발생하고 지하수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목장의 젖소 등 동물들도 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원전에서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원전을 켜고 끌 때 등 평소 방사능물질이 나온다”며 “때문에 원전 주변 농산물에서 세슘이 나오고 원전 주변 거주 주민들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나오는 등 원전 주변에선 인공방사능물질이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사람들의 방사능물질 피폭경로로 2가지를 보고 있다. 하나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내부에 피폭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땅이 오염됐는데 거기서 재배된 농산물이나 지하수를 먹어 피폭되는 것”이라며 “영광원전 근처에 목장이 많은데 동물도 (사람이나 농산물·지하수 오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주영수 한림대 보건과학대학원 교수는 “현재 알려진 영광(한빛)원전 격납건물에 구멍이 나기는 했으나 아직 완전히 뚫리지는 않아서 방사성물질 노출은 없었다”며 “그러나 완전히 구멍이 뚫려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된다면 당연히 주변 목장에서 생산된 유제품도 오염될 것이고 그것을 섭취한 소비자들도 오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이어 “한빛원전은 후쿠시마나 체르노빌보다 구멍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핵발전소와 가까운 곳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방사성물질이 바깥으로 유출됐다고 하면 건강상 지역주민의 피해는 상당히 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KINS)의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은 한빛원전과 관련해 사고·고장발생현황 집계를 시작한 1978년부터 2019년 9월5일까지(시운전 포함) 총 174건(3·4호기 중복건수 1건 제외)의 사고·고장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94건인 고리원전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은 각각 135건과 121건의 사고·고장 건수가 접수됐다.

한빛원전의 사고·고장 건수를 시설별로 나누면 △1호기 45건 △2호기 55건 △3호기 25건 △4호기 21건 △5호기 19건 △6호기 10건 등으로 나왔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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