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앓던 이’ KDB생명 매각 이번에는 성사되나?
산업은행 ‘앓던 이’ KDB생명 매각 이번에는 성사되나?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9.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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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KDB생명이 2014년부터 매물시장에 나왔지만 번번이 매각이 무산된 가운데 네 번째 매각 도전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의 매각을 위한 세부조율을 거쳐 조만간 주식 매각을 공고하고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SPC)가 각각 보유한 KDB생명 지분 26.93%와 65.80% 등 총 92.73%를 일괄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산은은 KDB생명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공동선정하고 매각공고를 위한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떠안은 대표적인 부실기업으로 이동걸 회장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애당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자평할 만큼 골칫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뒤 사명을 KDB생명으로 사명을 바꾸고 경영정상화를 도모했다. 

하지만 KDB생명의 실적은 2014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4년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276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2016년부터는 적자로 전환됐다. 급기야 2017년에는 767억원의 적자를 내며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암울했던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바뀌고 있다. 지난해 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정재욱 KDB생명 사장이 취임한 이후 수익성과 재무건정성 개선에 성과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4대 경영방침으로 △상품 및 판매 채널 재구성을 통한 수익성과 성장동력 확보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정성 높이기 △불완전판매 근절 및 신속한 손해사정 업무를 통한 고객신뢰 확보 △임직원 금융 전문지식 함양 등을 제시했다.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을 통한 지급여력비율 개선 노력의 결과 2017년에는 110%를 밑돌았던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 3월에는 232.66%를 기록했다. 1년 사이 무려 124.18%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체질개선에도 네 번째 매각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막판에 가격에서 이견을 보여 번번이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에 매각 가격 적정성이 매각의 성사를 판가름 지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에 걸쳐 총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KDB생명 매각 가격으로 6000억원 가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KDB생명의 순자산은 1조원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도 이르지 못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 최근 구조적인 불황의 늪에 빠진 보험업계의 상황과 앞으로 매물로 나올 동양생명이나 ABL생명과 비교했을 때 인수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도 KDB생명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hyun1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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