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최종인수” 애경그룹, 아시아나 인수전 ‘사활’
“목표는 최종인수” 애경그룹, 아시아나 인수전 ‘사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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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통인수 이뤄지면 대형항공그룹 탄생
“부족한 자금력만 확보하면 다른 후보 기업보다 유리할 수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온 애경그룹이 ‘최종 인수’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을 통으로 인수할 경우, 대한항공과 함께 2대 대형항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인수 후보사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앞서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결정 후 SK, 한화, CJ 등 주요 대기업그룹과 함께 인수 참여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애경그룹 측은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예비입찰 마감 후에도 “최종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거론된 다른 후보 기업과 달리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애경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3000억∼4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이 최소 1조원대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의 통인수에 성공할 경우 항공기 보유대수 150대에 이르는 대형항공그룹이 탄생한다. 일각에선 제주항공과 사업적인 시너지도 상당할 것이라고 풀이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종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부족한 자금력만 확보한다면 다른 후보 기업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앞으로 약 일주일 동안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를 추린 뒤 다음달 본실사를 진행하고 오는 11월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항공업계는 애경그룹이 최종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인수전 참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실사를 통해 대형항공사(FSC)의 경영 노하우를 살펴보고 제주항공을 운영에 참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과 함께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사모펀드 KCGI, 사모펀드 2곳 등 총 5곳이 참여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