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이순신 타워' 관련 대화 시간 가져
허성무 창원시장 '이순신 타워' 관련 대화 시간 가져
  • 박민언 기자
  • 승인 2019.09.04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贊·反·中 입장 지역 파워블로거 8명과 간담회 진행…입장 공유·합리적 방안 모색
(사진=창원시)
(사진=창원시)

경남 창원시는 진해해양공원 내 창원솔라타워 28층 전망대에서 ‘이순신 타워,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허성무 시장과 블로거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시는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타워 건립에 대해 찬성, 반대, 중립 등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지역 파워블로거 8명과 함께 찬반양론측의 입장을 공유하고,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는 블로거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 허 시장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찬성측 블로거 ‘장복산' 씨는 “원래 3개 시가 통합하는 조건으로 시청사, 야구장, 상징물을 하나씩 나누기로 했다. 창원에는 시청사가, 마산에는 새 야구장이 있는데 진해에는 아무것도 없어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허 시장은 “이순신 타워는 진해에 산재한 근대문화역사, 수난의 역사, 해군의 역사를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또한 이순신 타워와 더불어 진해 관광의 종합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측 블로거 ‘팬저’ 씨는 “대형토건사업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다른 지자체와 차별성도 없어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산업도시로 성장한 창원의 도시특성상 마창대교, 로봇랜드 등 인공적인 조형물을 활용한 관광 육성이 필요하다”며 “진해가 이충무공의 얼이 서려있는 군항의 도시지만 그동안 발굴과 관광화 작업에 소홀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 타 도시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우리지역의 이순신 역사가 미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로거 ‘구르다’ 씨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결국 예정부지에 걸려 있는 개발제한구역, 비행안전구역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시의 향후 계획을 물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개발제한구역은 도시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을 지정해 해결할 수 있고, 비행안전구역은 정확한 토지계량 후 비행안전구역영향평가를 실시해 국방부‧진해기지사령부에 완화를 건의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건립타당성 용역과 함께 역사 고증, 디자인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블로거들 간에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여한 블로거 거다란 씨는 “이순신 타워가 단순히 산 위에 건설되는 100m 동상쯤으로 여겨져서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고, 이런 대화를 계속 해나가다 보면 합의점을 찾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시장은 “찬성이든 반대든 모든 것이 시민의 뜻이기 때문에 귀 기울이지 않을 말이 없고, 비판 또한 시민의 관심이라 생각한다”며 “오해가 있는 부분은 이해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때 항상 소통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타워 건립은 지난 5월1일 마산포 개항 120주년을 맞아 수립된 신 해양 거점도시 비전에서 장기 과제로 포함된 사업이다. 그보다 앞서 올 초 허 시장이 가졌던 58개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진해지역 주민들이 건의한 사업이기도 하다. 

[신아일보] 창원/박민언 기자

mu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