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다음은 ‘핫 앤 칠리’…매운맛 입힌 치킨 강세
마라 다음은 ‘핫 앤 칠리’…매운맛 입힌 치킨 강세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9.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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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 메뉴 2종 조합…할라피뇨 활용한 메뉴도 등장
(이미지=KFC, BBQ)
(이미지=KFC, BBQ)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최근 매운맛을 강조하는 메뉴를 출시하면서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향신료 ‘마라’와 사이드 메뉴 등으로 집중됐던 치킨 프랜차이즈 메뉴는 당분간 맵고 자극적인 맛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KFC는 지난달 말 고추 씨를 사용한 ‘핫칠리씨치킨’을 내놨다. 이 메뉴는 약 두 달간 한정 판매되며, 시그니처 메뉴 ‘핫크리스피치킨’과 함께 구성된 ‘더블핫버켓’은 오는 9일까지 판매된다.

KFC는 이들 메뉴가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얼한 맛에 이국적인 색채를 더해 ‘황금올리브 살치파파 치킨세트’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와 살치파파로 구성된다.

살치파파는 적도에 위치한 국가 에콰도르의 국민 간식 중 하나로 불린다. 포테이토칩과 얇게 썬 소시지 위에 독일식 양배추 절임 김치인 사우어 크라우트와 할라피뇨, 소스를 올린 음식이다.

이번 신메뉴는 1인 가구와 젊은 층을 주요 소비자로 설정, 기획된 제품이라는 게 BBQ의 설명이다.

치킨업계에 매운맛 열풍이 부는 것은 마라를 활용한 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복날이 있던 7~8월을 기점으로 유행이 마라에서 삼계탕이나 반계탕으로, 이어 매운맛으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1020 세대 등 젊은 층은 올 여름 식품업계 전반에 걸친 마라 열풍으로 이미 매운맛에 익숙해졌다”며 “복날이 있었던 7~8월에는 삼계탕과 반계탕 등으로 닭 요리를 먹는 소비자가 많았는데, 이후로는 매운맛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와 가정간편식(HMR), 제과 등에서도 매운맛 제품이 눈에 띈다”면서 “매운 음식 바람은 이번 가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