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석유화학, 미·중 무역분쟁에 수요 감소 우려 확산
韓 석유화학, 미·중 무역분쟁에 수요 감소 우려 확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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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미국이 중국산 의류 일부 품목 15% 관세 부관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에틸렌 중국으로 80∼90% 수출
美 추수감사절 기간 등 中 공장 가동률 증가 기대 어려워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달부터 중국산 의류 등 일부 품목에 15%의 관세를 매기는 등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규모는 35억3000만달러(4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급감했다.

앞서 석유화학 수출 규모는 지난해 11월 1년 만에 처음으로 40억달러(4조8000억원) 이하로 하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9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석유화학 제품의 대(對) 중국 수출 규모는 11억1000만달러(1조3000억원)로 전체의 31%에 달한다.

특히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의 수출량 가운데 80∼90%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 주요 제품 대부분이 소비재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하락하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의 중국산 소비재 대상 관세 확대에 대한 석유화학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총 1120억달러(1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대상은 의류, 신발, 필기구, 기저귀, 텔레비전, 골프채, 낚시줄, 완구 등이다.

일반적으로 11∼12월 미국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앞둔 기간에는 중국 공장이 가동률을 높이며 소비재 생산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제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 등으로 수요 불확실성은 당분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