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예비입찰 마감…애경 등 3파전 양상
아시아나 예비입찰 마감…애경 등 3파전 양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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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애경·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KCGI’ 참여 확인
참여 기업 구체적 공개하지 않아 더 있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마감 결과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사모펀드 KCGI 등 세 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매각은 인수기업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구주 지분 31.05%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함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잠재투자자에게 이전한다.

현재 금호산업과 CS증권은 모두 예비입찰 참여 기업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공식적인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사모펀드 KCGI 등 3곳으로 확인된다.

우선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3개 항공사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 애경그룹이 이를 모두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그룹과 미래에셋대우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하던 ‘부동산114’를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등 그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현재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신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강원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그룹 내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래에셋대우가 SI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 GS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도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KCGI는 FI로 인수전에 참여하며 SI가 되는 기업이 어느 곳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에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SK, CJ,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예비입찰을 위한 투자설명서(IM)도 받지 않았다고 했으며 CJ도 처음부터 큰 관심이 없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SK도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금호산업과 CS증권 측이 입찰 참여 기업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인수전에 참가한 기업이 더 있을 가능성도 남았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약 일주일 안에 쇼트리스트를 추린 뒤 한 달가량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은 구주 인수대금 약 4500억원과 함께 신주 발행액,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1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