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A형 간염 집단유행 발병원인은 '조개젓'
부산시 A형 간염 집단유행 발병원인은 '조개젓'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09.03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개젓에서 간염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부산시는 지난 7월말부터 수영구에 위치한 식당을 이용한 손님들의 A형 간염 집단발병 원인조사 결과 ‘조개젓’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아울러 지난달 26일 이후 관련 확진자가 없어 A형 간염이 사실상 ‘유행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31일까지 9개 카드사를 통해 문제의 식당을 이용하고 카드로 결제한 1347건의 내역을 확보, 감염병관리지원단 및 구·군 보건소와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동행한 사람 등 총 3330명이 음식점을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537명에 대해 증상유무·음식점방문일·식품섭취력·직업·간염 항체 및 유전자증폭검사 등 조사를 시행했으며, 조사가 완결된 996명을 통계 분석했다.

그 결과 조개젓의 섭취여부에 따른 발병 비교위험도(Odds ratio)가 114.60(신뢰구간 95%의 하한 15.91 상한 825.74)으로 조개젓이 감염원인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확보했다.

한편 발병 초기부터 조개젓의 원인 가능성을 높게 본 부산시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과 함께 심층 분석에 나서 지난달 28일 미개봉 조개젓에서 A형 간염바이러스(IA형)를 검출했으며 이어 음식점 주인이 개인섭취용으로 별도 보관 중이던 조개젓에서도 바이러스(IA형)를 검출했다.

이번 A형 간염 집단 유행은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총 161명의 확진자(타시도 5명 포함)와 20명의 병원체 보유자가 발생했다. 확진자의 연령은 15세부터 52세까지로 확인되어 주로 20~40대에 분포하고 있었다. 또 확진자들이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시기는 지난 6월 4일부터 7월 13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확진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식당을 방문한 7월 13일을 기준으로 최대 잠복기인 50일 되는 시점(9월 1일)이 지난 현재, 조개젓 섭취로 인한 추가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A형 간염이 유행하자 시는 재난관리기금 1억 원을 긴급 편성해 해당 음식점 노출자와 확진자,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무료 A형 간염 검사 2149건과 무료 예방접종 999건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2차 감염자는 1명이며 추가발생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는 선제적 조치로 인해 2차 감염자가 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8월말 기준으로 올해 전국의 A형 간염환자는 1만3466명(10만명당 25.99명)이며 부산시의 감염환자는 401명(10만 명당 11.60명)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번 A형 간염 집단발병의 원인이 조개젓임을 명확하게 밝혀낸 만큼,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행 중인 A형 간염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개젓과 관련해 발생한 집단 발병은 종료수순에 들어가지만 A형 간염은 여전히 전국적으로 유행 중”이라며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한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40대 시민들께서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A형 간염 예방 접종할 것을 권유 드린다”며 “또한 10월 초까지는 비브리오 패혈증 등 여름철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이나 음식 등은 익혀 먹고, 원산지나 출처가 불분명한 음식은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