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몽골시장 진출 가속…'도심형 쇼핑몰' 3호점 연다
이마트 몽골시장 진출 가속…'도심형 쇼핑몰' 3호점 연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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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울란바토르 3호점 개점…현지 최대규모
상품수 3만5000여종, 한국 중기제품 비중 높아
2016년 7월 첫 개점 이후 매출 지속 상승세
한국 호감도 높고, 성장잠재력 커 '유망'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오는 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심형 쇼핑몰’ 형태의 3호점을 개장한다. 한국에 높은 호감도를 가진 몽골 소비자를 겨냥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몽골시장 공략은 점차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7월에 몽골에 첫 매장(울란바토르)을 낸 이후 2017년 9월 두 번째 매장(호룰로)을 열었다.

이마트의 몽골시장 진출을 두고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영향으로 중국사업을 20여년 만에 철수하는 대신, 몽골·베트남을 비롯한 유망시장 진출 확대로 새로운 수익을 발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이마트의 몽골시장 진출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몽골시장에서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은 전년보다 153% 늘어난 530억원, 지난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72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생활을 경험한 몽골인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몽골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1·2호점을 통해 고기구이와 회는 물론 김밥·치킨과 같은 즉석조리음식 등의 한국식 식문화를 활발히 보급하면서, 한국음식과 관련한 식재료 수요가 늘어난 점도 추가 개점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장하는 이마트 3호점이 위치한 곳은 수도 울란바토르시 항올구(區)의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기존 1호점과 2.6킬로미터(㎞), 2호점과 5.2㎞ 떨어져 있다. 3호점이 위치한 지역 인구는 18만명 가량이며, 특히 고소득층 주거지가 인접한 신규개발지역이다.

지하 1층 주차장을 포함해 총 4개층으로 구성된 이마트 3호점 매장 규모는 1만3550제곱미터(㎡, 약 4100평) 정도다. 기존의 1호점(2300평), 2호점(1000평)을 압도하는 크기로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하이퍼슈퍼마켓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3호점은 1800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테넌트(Tenant, 임차점포)를 구성하는 도심형 쇼핑몰 형태로 운영되는 점이 눈에 띈다.

노브랜드·데이즈·러빙홈 등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매장뿐만 아니라 △뚜레쥬르와 버거킹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푸드코트와 한식, 중식 전문 레스토랑 △450여평 규모의 어린이 놀이공간 ‘플레이타임’ △몽골 전통기념품가게 등이 입점하는 등 ‘원스톱(One-Stop) 쇼핑’을 할 수 있다.

또,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주를 이루는 몽골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3호점 주차장 규모를 1호점보다 65% 가량 늘려 총 450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크기가 큰 만큼, 상품 가짓수도 1호점과 비교해 20%가량 더 많은 3만5000여종에 이른다. 이중 30% 정도인 1만여종 이상이 한국산 상품이다. 또, 한국 상품 가운데 60% 정도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몽골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그간의 몽골사업 노하우가 담긴 3호점을 통해 시장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 3호점은 기존의 1, 2호점과 마찬가지로 몽골의 대표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Sky Trading)’이 운영한다. 이마트가 스카이트레이딩에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수출하고, 일정 부분의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