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 윤중천 조카 증언
"'별장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 윤중천 조카 증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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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파일명, 윤중천 얘기 듣고 김학의 이름 땃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별장 성접대'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이라는 취지의 법적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전 차관의 공판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씨 조카인 A씨의 증인 신문을 심리했다.

이날 재판에서 A씨는 윤씨로부터 '별장 성접대' 동영상 촬영 직후부터 영상의 주인공이 김 전 차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내놨다.

이는 검찰이 지난 4월 A씨 주거지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hak.skm', 'K_hak.skm', 'khak.skm' 등의 파일이 담긴 시디(CD)에 대한 내용을 질문할 때 나왔다.

해당 파일들은 2008년 10월 생성된 것으로, '회장님'이라는 폴더의 하위 폴더인 '2007년' 폴더 안에 담겨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파일 이름에 주목, A씨에게 파일명이 김 전 차관의 이름을 본 딴 듯하게 지정된 이유를 물었다.

우선 A씨는 이 파일들의 소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윤 회장님(윤씨)이 2008년 1월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PC에 저장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윤 회장님이 파일을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다시 옮겨 달라고 해 파일명을 ('K_hak.skm' 등으로) 수정했다"며 "파일명은 (동영상 남성이) 김학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렇게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시 파일들을 직접 실행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당시 윤씨가 추진 중이던 사업의 어려움을 겪자 김 전 차관에게 돈을 빌리려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자신에게 전화를 걸라고 지시했다고도 전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윤씨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김 전 차관에게 1억3000만 원의 뇌물을 제공하는 한편 수차례 성 접대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