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비만치료제 시장…'삭센다' 독주 속 '큐시미아' 등장
요동치는 비만치료제 시장…'삭센다' 독주 속 '큐시미아' 등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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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빅·콘트라브·삭센다 이어 '큐시미아'까지 4파전
FDA 승인 획득 비만치료제…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벨빅'과 '콘트라브', '삭센다'에 이어 '큐시미아' 출시까지 앞두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벨빅'과 '콘트라브', '삭센다'에 이어 '큐시미아' 출시까지 앞두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벨빅·콘트라브·삭센다에 이어 ‘큐시미아’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체중감량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큐시미아’가 ‘삭센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일동제약 ‘벨빅’ △광동제약 ‘콘트라브’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삭센다’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 등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4대 비만치료제의 경쟁무대로 좁혀졌다.

‘벨빅’은 2015년 2월 출시된 로카세린 성분의 비만치료제로 ‘제니칼’ 이후 13년 만에 허가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벨빅’은 출시 첫 해 136억원의 매출로 시장에 안착한 후 2016년 146억원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경쟁제품 출시에 현재는 부침을 겪고 있다.

‘콘트라브’는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이 결합해 식욕·식탐을 억제하는 비만치료제로, 2016년 6월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콘트라브’는 비(非)향정신성의약품으로 장기복용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이에 동아제약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상태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출시된 후 품절대란 등을 초래하며 돌풍을 일으킨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주사제다. ‘삭센다’는 당초 당뇨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에서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확인하면서 비만치료제로도 처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체중감량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큐시미아’가 도전장을 냈다. ‘큐시미아’는 올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으며 2020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큐시미아’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성분인 펜터민에 토피라메이트가 결합한 비만치료제다. ‘큐시미아’는 특히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알보젠코리아가 판권을 확보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안전성 문제로 침체됐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비만인구의 확대로 다양한 치료제의 니즈가 많은 만큼 앞으로 어떤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고 시너지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삭센다’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의약품통계기관 아이큐비아(구 IMS헬스)의 2019년 상반기 판매액 자료를 보면 ‘삭센다’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835.2% 증가한 197억6300만원으로 왕좌를 차지했다.

‘벨빅’은 전년 동기보다 13.9% 감소한 43억8100만원의 판매액을, ‘콘트라브’는 같은 기간 9.7% 감소한 19억800만원의 판매액을 각각 올렸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