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간담회' 조국… "지금 시점서 거취표명은 무책임"
'국회 기자간담회' 조국… "지금 시점서 거취표명은 무책임"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0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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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대신 국회 기자간담회… 4부 심야까지 이어져
딸 이야기에 울먹거리기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조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관으로 마련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 앞에 섰다.

여야가 당초 2~3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증인 채택 등의 이견으로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직접 대국민 소명에 나선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1부(오후 3∼6시)와 2부(오후 7시∼8시40분), 3부(오후 9시~10시40분)에 이어 4부까지 이어졌다. 

4부는 오후 11시 10분에 재개된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사회를 봤다. 다만 질문자를 지명하는 정도였고, 조 후보자와 기자들 간 직접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 후보자 딸 논문과 입시 특혜 의혹 및 장학금 문제,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 "저는 물론 제 처도 사모펀드 구성·운영 등 과정을 알 수 없었다. 따라서 관여도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딸이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저의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하거나, 장학회건 환경대학원 어느 누구도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서울대 동창회측으로부터 (장학금) 선정이 됐다고 연락을 받았다. 어떤 기준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당당한 모습으로 기자간담회에 임하던 조 후보자는 딸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저희 딸 아이 집 오피스텔 문을 두드린다. 남성 기자 두 명이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며 "그럴 필요가 어디 있나. 그래야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언론인 여러분께 정말 부탁드린다"며 "저의 집 앞은 괜찮지만, 저희 아이가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 딸 아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와주지 말아달라. 정말 이건 부탁드린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또한 조 후보자는 가족이 직접 의혹을 해명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청문회는 정치 과정이다. 사법 과정이 아니다"며 "정치 과정에 가족을 세우라고 저는 말을 잘 못하겠다. 그렇게 해야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현 시기 법무부 장관이 해야 할 일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권력기관 개혁과 공정한 법질서 확립이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역할이 끝나면 흙수저, 동수저 출신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돈 더 벌겠다고 자리를 탐하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여기 와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힘이 부치면 조용히 물러나겠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거취표명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