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웅동학원'도 해명…"선친, 오히려 사재 출연"
조국, '웅동학원'도 해명…"선친, 오히려 사재 출연"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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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강남좌파 맞지만 제도 좋게 바꾸겠다"
"특검 발동 재가 않는게 맞을것…오해 소지有"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이어갔다.

2일 조 후보자의 요청으로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을 언급하며 "웅동학원은 제 고향에 있는 곳"이라며 "학교 사정이 악화돼 제 선친이 부탁을 받고 이사장을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친은 웅동학원에서 활동비, 차량 등 어떤 것도 제공받지 않았다"며 "법정 부담금 수천만원도 자비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이 지역 사회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웅동학원의 전신인 개광학교에서 야학 운동을 하신 게 인연이 됐다"면서 "건물을 짓는 중 회사 부도에서도 끝내 완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웅동학원 이사를 지내던 시절, 재단을 상대로 동생 조모씨가 공사대금 52억 원을 청구한 직후 재단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선친이 재단의 기본재산을 구매할 사람을 알아보라고 한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동생을 일시적으로 사무국장으로 선정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당시 웅동학원의 재산이 수익용 기본재산이 130~200억 원, 교육용 기본재산이 60~80억 원 정도로 팔게 되면 여러 채권을 다 정리하고도 자산이 남는다"며 "선친이 살아생전에 빚을 처리해야했는데 기본재산을 살 사람을 알아보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학교 부지를 팔아 이전공사 대금을 마련하려 했는데 IMF가 터졌다"며 "모든 하도급 업체에 돈을 다 지급했는데, 동생 회사에만 돈을 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돈을 못 받았으니까 채권을 확보하려고 소송한 것"이라며 "그 채권은 집행되지 못하는 채권이며 학교재산을 가압류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지만, 채권을 확인하려 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당시 해외 유학 중이라 상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는 의견도 냈다. 조 후보자는 "당시 IMF 시기 해외 유학 중이라 상세한 과정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웅동학원에 대해 조 후보자는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에) 임명이 되든 안 되든 이사회 결의와 교육청 승인을 거쳐서 웅동학원에 관선이사를 파견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국가와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특검) 실시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도 답했다.

조 후보자는 "제가 특검 발동을 재가하면 엄청난 오해가 있을 것 같다. 그건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특검 발동을 하면)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고 있는 수사를 중단시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수저, 강남좌파’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강남에 살면 부를 축적해야 하고, 진보를 얘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저는 금수저, 강남좌파가 맞지만 제도를 좋게 바꾸는 그런 꿈을 꿀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권력이 어떻게 바뀌는 게 좋겠다, 정치적 민주화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것을 고민해 왔고 그 점에서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 거취 표명을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만신창이 됐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다 해보겠다. 힘에 부치면 조용히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개인적으로 다 그만두고 가족을 돌보고 싶다"며 "저희 딸 아이를 위로해주고 싶다. 어디 데리고 가 조용한 데에서 쉬게 해주고 싶다"는 입장도 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제가 평생을 해 온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돈을 더 벌겠다거나, 자리를 탐하겠다고 생각했으면 여기에 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