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 완전히 접고 백화점에 역량 집중
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 완전히 접고 백화점에 역량 집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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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면세점63 폐점 카운트다운 돌입, 임직원 희망근무지 재배치
갤러리아 광교점 컨벤션복합단지 탈바꿈…VIP플랫폼·패션사업 등 추진
한화갤러리아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면세사업을 포기하고 대신 백화점사업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역량강화로 풀이된다.(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면세사업을 포기하고 대신 백화점사업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역량 강화로 풀이된다.(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하고 현재 갤러리아면세점63의 폐점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에 투입한 역량을 거둬 백화점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6월28일 온라인면세점 종료에 이어 오는 9월30일(구매는 9월27일까지 가능)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사드보복 등의 여파로 인한 임대료 부담 등을 이유로 제주공항면세점을 2017년 8월31일 폐점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갤러리아면세점63 또한 계속 적자가 이어졌고 결국 이사회는 올해 4월29일 면세사업에 대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면세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사업 부문에서 2015년 144억원,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2018년 293억원, 2019년 3분기(예상) 298억원 등 총 약 1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이 호조를 보여도 면세점이 이를 갉아먹는 구조였다.

다만 2019년 2·3분기의 경우, 면세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율 상승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실제 갤러리아면세점63은 현재 최저 30%에서 최고 95%에 달하는 할인행사(브랜드별 상이)를 진행 중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면세점 사업으로 인한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 4분기와 내년에는 영업정상화가 이뤄져 기업가치의 제고도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순수백화점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일시적인 매출감소가 피할 수 없으나 미래 경쟁력을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비효율적인 사업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시내면세점 수의 증가, 고객유치를 위한 초유의 수수료 형성 등 이익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0년 말까지 사업기간이 남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대신 △갤러리아 광교점 2020년 2월 오픈 등 백화점사업 경쟁력 강화 △업계 최초 VIP 플랫폼 ‘메종 갤러리아’ 구축 △글로벌 패션사업부 신설 등 신규 콘텐츠 강화 등의 비전을 세웠다.

특히 갤러리아 광교점은 ‘제2의 명품관’ 콘셉트로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들어선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 41년의 역량을 총집결해 탄생하는 상징성을 내포한 것은 물론 중장기 백화점사업 성장의 강력한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근무 중인 인력들의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갤러리아 소속 임직원은 70여명으로 현재 본사와 사업장으로 발령 중”이라며 “추가인력선발을 계획할 정도로 다수 인력이 필요한 광교점을 비롯해 본사와 지역 사업장 등 희망근무지를 고려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면세점 판매 협력사원은 120여명이다”며 “이들은 일반판매 사원과는 달리 외국어(중국어)와 관세지식을 갖춘 전문 직종이기 때문에 신규 시내면세점 등이 개설하면 자리를 옮겨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