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오후 3시 기자회견… "청문회 피하려" vs "밝힐 권리 있다"
조국, 오후 3시 기자회견… "청문회 피하려" vs "밝힐 권리 있다"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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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가족증인 철회' 카드 꺼냈지만 민주당 거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 후 로비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기자회견 후 로비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가족증인 철회 카드를 꺼내며 청문회 일정 조정을 시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일정 재연기 불가 입장으로 맞섰고, 당사자인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인사청문회 대신 직접 '대국민 소명' 기회를 갖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에 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교섭단체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의도된 판 깨기로 인해 청문회가 끝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민주당이 져야한다"면서 "결국 국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실질적으로 인사청문회를 피하려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이 정한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하든, 어떤 형식이든 저희는 개의치 않겠다"면서 "법대로 청문회를 오늘이라도 합의해 줄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이미 사실상 강제수사 대상 피의자로 국민들 눈 앞에서 진작에 사라졌어야 할 조 후보자가 이제는 뻔뻔하게 국민 타령하며 국회 검증을 피하려는 교활함마저 보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오만방자함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며 "어제 순방 전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와 국민께 사죄라는 시급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느닷없는 입시제도 탓을 할 때부터 예견돼 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가족 증인 요구를 패륜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날 당장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가족 증인 채택 및 일정 연기 불가론을 재확인한 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합의대로 오늘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으로 정한 절차 무시하며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며 청문회를 무산시킨 한국당에 강한 유감으로 일련의 법적 절차에 따른 임명 불가피하다"면서 "조 후보자의 본인 여러 의혹 관련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한국당의 몽니와 보이콧으로 무산됐다"며 "후보자에게 지금까지 가해 온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에 대해서 조 후보자 국민에게 소상히 밝힐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