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추석 대목 '온라인 경쟁' 치열
식품업계 추석 대목 '온라인 경쟁' 치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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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원·대상·오뚜기 등 대형식품업체
자사 식품몰 통한 소비자 판촉 강화
온라인 선호 트렌드 변화·수익성 개선 이유
G마켓·옥션도 소비 급증한 전통주 집중 홍보
CJ제일제당, 동원, 대상, 오뚜기가 운영하는 식품몰 배너 캡쳐. (출처=CJ제일제당, 동원, 대상, 오뚜기)
CJ제일제당, 동원, 대상, 오뚜기가 운영하는 식품몰 배너 캡쳐. (출처=CJ제일제당, 동원, 대상, 오뚜기)

식품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온라인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이전에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 홍보 비중을 많이 뒀지만, 점차 온라인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자사 식품몰을 통해 판촉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와 동원, 대상, 오뚜기 등 대형식품회사들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자사 온라인 식품몰을 중심으로 선물세트 홍보를 집중하고 있다. 예년에는 추석과 같은 대목을 앞두고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연계한 판촉이 대세였다.

식품업체들이 온라인 판촉에 집중하는 이유는 오프라인보다 스마트폰·인터넷 등으로 주문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는 한편, 비용절감에 따른 내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물세트를 눈여겨보고, 좀 더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주문 가능한 온라인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온라인 식품몰 매출이 더욱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가정간편식(HMR)·밀키트(Meal Kit) 등의 제품 개발과 홍보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거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식품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오프라인 판촉·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으로 온라인몰 비중을 높인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은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명절 대표 인기제품인 스팸 단일세트는 물론 올리브유와 같은 고급 유지류, 올리고당 등 쓰임새가 좋은 제품을 함께 구성한 3만~4만원대 실속형, 7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집중 홍보하고 있다.

동원은 식품업계 중 가장 규모가 큰 온라인 식품몰 ‘동원몰’을 통해 1등 브랜드인 동원참치와 양반김을 비롯해 냉동만두, 캔햄 등의 선물세트를 ‘가격선언’이라는 특가 콘셉트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대상의 경우, 자사가 운영하는 ‘정원e샵’을 통해 스테디셀러 선물세트인 ‘청정원 선물세트’를 지난해 18종에서 올해 28종으로 대폭 늘려 온라인 홍보하고 있다.

올 추석부터 오프라인 채널 판촉을 최소화한 오뚜기는 ‘오뚜기몰’에서 캔햄과 캔참치, 유지류 등으로 구성된 2만~4만원대 복합세트와 함께 최근 들어 수요가 늘고 있는 간편죽 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와 웰빙(Wellbeing) 트렌드를 갖춘 1만원대의 간편죽 세트의 반응이 좋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통신판매가 허용된 전통주에 대한 온라인 홍보도 활발하다.

G마켓·옥션 등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추석을 앞두고 ‘전통주의 품격’이라는 기획전을 열고, 금산인삼주·한산소곡주·문배술 등 국내 유명 전통주를 최대 29%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추석선물용 수요와 함께 온라인 주문이 익숙한 2030 젊은층과 1인가구를 중심으로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통주 판매신장률(8월 23~29일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G마켓에서는 385%, 옥션은 145% 급증했다”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통주 온라인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