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서 8년째 도요타·혼다 판매량 앞섰다
현대·기아차, 유럽서 8년째 도요타·혼다 판매량 앞섰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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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연간 판매량 기준 14만대까지 벌려
올해도 상반기 총 55만2701대 기록, 7만대 앞서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7년간 유럽시장서 일본 자동차 2강 브랜드인 도요타그룹·혼다보다 연간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도 도요타그룹·혼다보다 많이 판매한 가운데, 8년 연속 앞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 맞춤 전략으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28만4396대, 기아차는 26만8305대 등 총 55만2701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도요타그룹과 혼다를 합한 판매량 48만1471대보다 약 7만대 가량 높은 수치다.

다만 개별 판매량은 도요타가 38만7360대로 현대차나 기아차보다 많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부터 유럽서 도요타그룹과 혼다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 68만9574대를 판매하고 도요타그룹과 혼다는 70만519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2012년 현대·기아차가 77만2196대의 판매량을 보이면서 도요타그룹·혼다(68만4431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도요타그룹·혼다보다 매년 7만6000대에서 14만3000대씩 차이를 보이며 누적 기준 총 83만9000대를 더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지난 2015년 80만대, 2016년 90만대 이상 판매한 이후 지난해 100만대 돌파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 1977년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41년 만이다.

이 같은 판매 기록은 현대·기아차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모터스포츠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럽시장에서 한국 자동차는 일본 자동차 전체에 비해 아직 존재감이 약하다. 일본은 도요타그룹·혼다 이외에도 닛산, 마즈다, 미쓰비시 등을 포함해 연간 총 90만5572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차보다 두 배 이상 판매했다.

개별 판매량은 닛산이 21만7137대, 마즈다가 12만4813대, 미쓰비시가 8만2151대다.

한편 상반기 유럽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3.1% 하락하며 전반적인 침체에 빠졌다. 지역별로 영국 –3.4%, 스페인 –5.7%, 이탈리아 –3.5%, 프랑스 –1.8%였다. 독일만 0.5%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하며 성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기아차는 1.6% 늘었지만 현대차는 2.1% 줄었다.

렉서스의 경우 11.1% 증가했지만 도요타와 혼다가 모두 각각 0.4%, 15.4% 감소하며 총 2.2%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3.0%를 보여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았고 기아차는 전년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