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과격 양상…'최정예 특수부대' 투입
홍콩 시위 과격 양상…'최정예 특수부대' 투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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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서 시위대-경찰 또 충돌
'강경대응' 홍콩 경찰, 실탄 경고사격…40명 체포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홍콩 도심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과격 양상을 번지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홍콩 거리는 또 한 차례 화염과 물대포, 최루가스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홍콩 경찰은 진압을 위해 최정예 특수부대까지 투입했다.

1일 중화권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경찰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서는 '범죄인 송환법 반대를 주장하는 주말 시위가 13주째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격렬했다. 경찰은 입법회 건물 부근에서 벽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대형 새총으로 경찰을 향해 벽돌을 발사하고,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가 던진 화병으로 정부청사 외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에 불이 붙기도 했다.

특히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정예 특수부대인 '랩터스 특공대'를 몽콕(旺角) 지역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역사 안의 지하철 객차에 투입하기도 했다.

특수경찰을 포함한 경찰들은 정차한 지하철 객차 안에까지 들어가 마스크를 쓴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역사 안에서 미승인 불법 집회 참가, 파괴, 경찰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된 인원은 40명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새벽 연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대가 역사 내부를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간 홍콩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지하철 역사 안으로 후퇴한 시위대를 쫓아 검거하지는 않았으나, 시위가 격해지자 강경 대응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빅토리아공원 인근에서는 홍콩 경찰이 허공을 향해 두 발의 실탄 경고 사격을 가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이 실탄 사격을 한 것은 지난 주말에 이어 두 번째다.

현지 경찰은 시위대의 불법 양상을 부각하면서 강경 대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성적 시민들이 폭력과 선을 그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홍콩 야권은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람척팅(林卓廷) 의원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시민 안전을 무시하고 과도한 힘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