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원산단 화학공장 화재 간접피해 심각
충주 중원산단 화학공장 화재 간접피해 심각
  • 이정훈 기자
  • 승인 2019.09.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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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파편으로 인근 공장 파손…시, 재난 문자 안 보내 논란

충북 충주 중원산단 화학공장 화재 간접적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발생한 충북 충주시 중원산업단지내 접착제 제조공장 폭발사고로 8명이 중·경상을 입고 1명이 실종됐다. 공장 1만2000㎡도 전소됐다.

화재로 인한 간접피해도 심각했다. 화재가 난 공장은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어 폭발로 인한 공기압력과 인화성 물질이 많은 탓에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산단에 입주한 30여 인근 공장들도 파손됐다.

대다수 입주기업들은 폭탄 파편에 맞은 듯 공장 외벽 판넬이 심하게 떨어져 나갔고 공장내부의 기계가 파손된 기업도 있었다. 입주기업 직원들이 근무하는 대낮에 사고가 터졌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화재현장은 산단 입주기업관계자들과 화재소식을 듣고 놀라 달려 온 충주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화재가 난 밤 엄청난 대포음을 듣고 놀랐는데 충주시에서 안내문자가 없어 밤새 불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간접 피해도 심각···입주기업들 손실액 몇십억에 달할 듯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800m나 떨어진 공장도 창문이 파손되고 공장 외벽 판넬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화재로 인한 입주기업들의 간접피해도 심각하다.

한 입주기업관계자는 500평 공장의 수리비 피해액만 2억 정도로 추산했다. 산단에 입주한 30여개 중소기업들 전체가 화재로 입은 손실액만 몇십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충주시는 지난 31일 입주기업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피해복구 자금 융통시 금리 2%감면 혜택을 제시했지만 영세중소기업들에게는 그마저도 빚이라 기업들은 피해액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지원을 호소하였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A사 대표는 “화재로 파손된 공장 외벽 판넬 등 쓰레기 처리비용만 몇천만원이 든다. 쓰레기 철거와 생산시설 복구에만 한달정도 걸려 공장도 가동을 못해 피해가 막심하다”고 암담한 심정을 밝혔다.

◇20여km 떨어진 충주시내에서도 엄청난 폭발음···충주시 ‘재난문자’도 안 보내
20여km 떨어진 충주시내에서도 엄청난 폭발음을 들은 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런데, 충주시는 시 전역에 재난문자를 보낼 만큼 화재영향이나 유해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긴급 재난 문자조차 보내지 않아 대응이 소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SNS등에서는 충주에서 개막한 국제무예대회를 신경쓰느라 재난문자를 안 보낸 것이라고 충주시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화재 피해복구 뿐만이 아니라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화재로 입은 간접피해에 대한 충주시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j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