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A채널, 진짜 ‘개편’이 필요한 때
[기자수첩] GA채널, 진짜 ‘개편’이 필요한 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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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대리점(GA)채널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GA업계는 보험계약 모집수수료 체계 개편에 반발하며 집단행동까지 나서고 있다.

GA협회가 집단행동까지 예고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불합리한 보험상품 사업비와 모집수수료가 민원과 분쟁을 유발하고 불완전 판매 등 보험 신뢰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하며 보장성 보험 판매 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특별수당(시책)을 포함해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내용의 수수료개편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GA협회가 실력행사에 나선다면 보험회사는 물론 금융당국까지 난처한 입장에 처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6년 GA 임차료 지원 금지를 추진했지만 GA업계의 반대 서명운동으로 1년6개월의 시행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또 2017년에는 금융소비자 보호법(금소법) 제정안에 보험상품 판매수수료를 공개하는 내용이 포함했으나 GA업계의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또 삼성화재는 최근 자사 전속 설계사 수수료를 1200%까지 올리는 수수료 개편을 진행하려 했으나 GA업계의 불매운동 들어가기로 하자 중단했다.

이들이 GA업계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25만명에 달하는 GA협회 회원수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보험 판매율에서 GA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2%다. 거의 절반의 판매가 GA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GA업계가 불매운동을 시작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GA채널의 제대로 된 개편이 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다.

GA채널의 초기 설립 목적은 자사의 보험상품만 소개하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소비하면서 선택권을 넓히자는 데 있다. 하지만 지금의 GA채널은 회사별로 다른 수수료율을 이용해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회사의 상품을 집중해서 판매하고 있다. 초심에서 멀어진 GA채널의 목적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는 개편이 시급한 때이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