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치킨게임' 격화…오늘부터 추가관세 부과
미중 '치킨게임' 격화…오늘부터 추가관세 부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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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20억달러 中제품 15% 관세…中 '맞불관세'
관세 부과 후 무역협상 주목…"협상의 여지 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를 이용한 '치킨게임'이 격화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예고한대로 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우선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동부시간 기준으로 1일 0시 1분(한국시간 1일 낮 1시1분)부터 총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

이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했던 3000억 달러의 추가 관세의 일환이다. 이번에 추가 관세 대상은 의류, 신발, 필기구, 기저귀, 텔레비전, 골프채, 낚싯줄 등이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월15일 약 1560억 달러의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 관세 부과 대상은 핵심 정보·기술(IT) 제품들이다. 특히 휴대전화와 랩톱의 교역 규모는 약 8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물렸던 25%의 관세를 오는 10월 1일부터 30%로 상향할 방침이다.

즉, 올해 연말에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30%까지 '관세장벽'이 세워지는 셈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 당국은 미국산 수입품 5078개 품목, 750억 달러어치의 상품에 대해 각각 5%(9월1일) 와 10%(12월15일) 관세를 추징키로 했다.

특히 중국은 관세 부과 시점을 미국의 관세부과 시점과 일치시키면서 맞불 조치 의도를 부각했다. 중국 관세 추징은 1차는 1일 낮 12시부터, 2차는 12월15일 낮 12시부터 적용된다.

양국간 관세장벽이 세워지면서 글로벌 경제도 불확실성이 쌓여지고 있다. 경제규모 1, 2위 국가의 확전에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리며 혼재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돌파구로 주목되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다. 하지만 추가 관세로 양국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애초 9월 중으로 예상됐던 '무역협상 재개'에는 흑막이 드리우고 있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고위급 접촉을 비롯한 의미 있는 수준의 협상테이블은 마련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관세 폭탄 속에서도 미·중 양국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는 있다.

미국은 잇달아 무역 협상이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고, 중국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은 관세 부과 이후 미중 무역협상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이면서 "증시가 무엇보다 미중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당분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