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美 도 넘은 발언… 인내심 시험 말아야"
北 최선희 "美 도 넘은 발언… 인내심 시험 말아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8.31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폼페이오 '北 불량행동' 발언 겨냥한 담화문 발표
"대화 기대 사라지고 있다… 나쁜 감정 더욱 증폭"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 제1부상은 31일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대북 발언을 겨냥, 이같이 경고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 제1부상은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같은 발언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자 "조미(북미)실무협상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폼페이오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다"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날의 담화는 실무협상 지연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는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