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 위해성 두고 전문가 의견 분분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 위해성 두고 전문가 의견 분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01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24% 이상 성장
의료계 “안전성과 금연보조제 역할 충분치 않다”
보건전문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대체재 될 것”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두고 의료계화 보건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사진=연합뉴스)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두고 의료계화 보건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이다.(사진=연합뉴스)

전자담배가 국내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위해성(유해성)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의료계는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금연보조제로서의 역할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는 반면, 보건업계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위해감축 효과를 부르는 대체재로 주목된다고 주장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분분하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아이코스’, ‘글로’, ‘릴’을 시작으로 2019년 상반기 ‘쥴’, ‘죠즈’, ‘플룸테크’ 등이 잇달아 출시되며 각축장이 되고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궐련형 11.6%, 폐쇄형(CSV) 0.4% 등으로 집계됐다. 일반담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6% 감소한 데 반해, 궐련형 전자담배는 같은 기간 24.2% 성장했다.

게다가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앞으로 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2023년 46억4450만달러(5조62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와 공공보건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관심은 전자담배 위해성 여부로 쏠리고 있다. 다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립양상을 띠고 있다.

김소연 한국원자력의학원 가정의학과 박사팀은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관련 연구논문을 통해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금연보조제로서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나 아직도 많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전자담배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종숙 순천향의대 내과 교수는 앞서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워크숍에서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연구가 많고 특히 전자담배에서 유래되는 유해물질의 종류가 일반담배와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무방비 상태로 유통·판매되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전자담배 위해감축 좌담회에서 외국 공공보건 전문가들이 전자담배의 위해감축 효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전자담배 위해감축 좌담회에 참석한 외국 공공보건 전문가들이 전자담배의 위해감축 효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반면 외국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위해성을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담배가 니코틴대체재보다 금연보조제로서 가치가 더 높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스웨너 오타와대 법학부 교수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담배 위해감축 좌담회에서 “금연하라고 하는 것보다 전자담배로 바꾸라고 독려하는 것이 글로벌 공중보건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며 “담배의 니코틴이 아닌 잎을 태웠을 때 나온 연기가 문제인 만큼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콘스탄티노스 파리살리노스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외과센터 교수도 같은 자리에서 “전자담배를 일반담배 흡연을 줄이는 보조기구로 생각하면 된다”며 “일반담배보다 독성물질이 90%까지 낮게 함유돼 있어 일반담배 흡연에서 비롯된 위해를 감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