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하면 논의할 의사 있어”
SK이노 상대 특허침해 관련 조만간 추가 법적 조치 검토 언급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전자를 상대로 미국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가운데, LG화학은 곧바로 대응에 돌입했다. 양사의 ‘배터리 소송전’은 격화되는 형국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LG전자와 LG화학이 자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사업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전하면서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같은 날 “그동안 SK이노베이션 측으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만약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면서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특허침해 제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인력을 빼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지난 6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이번 특허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SK이노베이션 측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제기된 소송이 근거가 없단 것을 밝히고 자사 특허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ITC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 절차에 따라 당연히 제출해야 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소송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LG화학은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는 곧 산업 생태계와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