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균주전쟁' 대웅제약 선승…균주 조사 결과 촉각
'나보타 균주전쟁' 대웅제약 선승…균주 조사 결과 촉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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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소송 포자감정 결과, 나보타 균주 포자 생성…대웅제약 "책임 물을 것"
메디톡스 "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 조사 결과 기다리겠다"
포자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사진=대웅제약)
포자감정 시험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두고 2012년부터 벌이고 있는 공방에서 대웅제약이 먼저 웃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국내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 하에 실시한 시험에서 ‘나보타’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됐다고 30일 발표했다.

포자는 균이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성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보툴리눔 균은 포자를 형성하는데, 세계적인 톡신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Hall A Hyper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는 능력이 사라져 버린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닌 균주로 알려졌다. 

이번 포자감정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민사소송에서 메디톡스가 ‘자사의 균주가 현재까지에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소장이 법원의 인정을 받은 데 따라 진행됐다.

법원은 보툴리눔 균주의 포자형성과 동일성 여부 감정을 위해 팝오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교수(대웅제약 추천)와 박주홍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메디톡스 추천)를 감정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포자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시험 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포자가 생성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포자감정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을 확인함에 따라, 자사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명시한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른 균주임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그 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 무고 등의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1월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의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사진=대웅제약)
2019년 1월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의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사진=대웅제약)

한편 메디톡스는 이번 포자감정과 관련해 대웅제약의 편협한 해석이라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균주조사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이란 입장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메디톡스 균주 및 전체 제조공정 일체 도용에 대한 모든 혐의는 “9월 20일까지 ITC에 제출되는 양사의 균주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내 민사소송에서의 포자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의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한 편협한 해석에 불과하다”며 “ITC에서 형사 사건 등에 활용하는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사의 균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