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세 학생 70% “공부 때문에 늘 시간 부족”
9~17세 학생 70% “공부 때문에 늘 시간 부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8.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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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18 아동 종합실태 조사 결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70%가 공부 때문에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만 9세에서 17세 학생 2219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시간 빈곤을 조사한 결과가 담긴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만 9세부터 17세 아동의 70% 이상은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세에서 17세 학생의 78.8%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밝혀 연령이 높을수록 시간 압력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 압력을 느끼는 사유로는 학교(27.5%), 친구 관계 학교 밖 활동(27.0%), 학원 또는 과외수업(23.3%), 자기학습(19.6%) 순이었다. 

학습과 관련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전체 70.4%을 차지하면서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시간 부족에 허덕이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시간 부족 문제로 '방과 후 희망 활동'과 '실제 하고 있는 활동'의 격차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특히 '친구들하고 놀기(놀이터, PC방 등)'의 '희망한다'는 응답이 '실제 놀고 있다'는 응답보다 18.9%나 높았다.

반면 '학원이나 과외공부를 하기'와 '집에서 숙제하기'는 희망하는 것보다 실제로 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27.9%와 11.1%나 높았다.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체제로 공부 외 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보고서는 “아동의 삶의 질 및 인지, 사회성 발달 전반에서 여가, 놀 권리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매우 중요하다”며 “아동의 놀 권리를 생활공간에서 아동의 문화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